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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 장르, 국적 : 코미디, 뮤지컬 / 일본
- 개봉 : 2007년 4월
- 감독 : 나카시마 테츠야
- 주연 : 나카타니 미키(마츠코 역)
영화 포스터를 처음 보고 '이거 뭐지?' 했던 기억이 납니다. 유치 찬란하게 원색적인 색감 하며 어쩐지 B급 영화 감성이 묻어나는 느낌이기도 했어요. 그런데 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몰입해서 빠져들었고 순간순간 웃음이 터지기도 했지만 마지막은 눈물이 나더군요. 중학교 선생님이었던 여자가 윤락녀가 되어버린 기구한 인생. 불쌍하고 가련한 마츠코의 인생입니다.
줄거리
어느 날, 백수인 쇼는 그의 아버지로부터 30년 전에 헤어진 고모가 살해당해 죽었으니 집 정리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습니다. 고모의 집을 찾아간 쇼. 그는 기억에도 없는 고모 마츠코의 집을 정리하면서 그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게 됩니다. 영화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면서 풀어냅니다.
마츠코는 카와지리 일가의 3남매 중 장녀로 태어났습니다. 그녀에게는 아픈 여동생 쿠미코와 남동생 노리오가 있습니다. 누워만 있는 아픈 여동생 때문에 엄마, 아빠의 관심은 모두 여동생에게 향했습니다. 동생이 아프니 집에서 웃을 일이 없게 되고 그런 것이 불편했던 마츠코는 아버지의 사랑과 웃음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러다가 아버지와 단둘이 백화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그 모습을 보고 아버지가 웃었습니다. 그 이후로, 어린 마츠코는 어른이 되어서도 아버지를 웃기기 위해 틈만 나면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그녀는 아버지가 원하는 학교에 입학하고, 결국 학교 선생님이 됩니다. 그리고 마츠코는 노래를 잘 불러서 학교 합창단을 이끄는 등 즐겁게 살아갑니다.
어느 날,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가는데, 교감이 선생님들을 소집합니다. 숙소의 매점에서 도둑이 들었는데 범인은 마츠코가 맡고 있는 반의 학생이라는 것을 말합니다. 마츠코는 문제의 학생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잘못을 뉘우치라고 권하지만 그 학생은 자신이 한 짓이 아니라고 끝까지 발뺌을 합니다. 그 학생의 이름은 '류'입니다. 결국 문제를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던 마츠코는 매점 주인에게 대신 돈을 물어주고 자신이 그랬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하지만 결국 문제가 커지게 되고, 이를 계기로 마츠코는 학교를 떠나게 됩니다.
그렇게 학교를 떠난 마츠코는 아버지가 실망할까봐 두려워하며 가출을 결심하지만 여동생 쿠미코가 붙잡습니다. 혼란스러운 감정에 휩싸인 마츠코는 모든 게 쿠미코 때문인 것 같아서 동생의 손길을 뿌리칩니다. 아픈 쿠미코가 없었다면 아버지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고, 제대로 사랑을 받았더라면 아버지가 원하는 대로 인생을 살지 않았을 것이고,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자신을 안은 쿠미코의 목을 누르고 어머니는 이 광경을 보고 깜짝 놀라 쓰러집니다. 이제 정말 집에 돌아올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하고 나서 마츠코는 밖으로 나가 한 남자와 살기 시작합니다. 이제부터 그녀의 삶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지기 시작합니다.
마츠코의 남자들
마츠코의 일생에 괜찮은 남자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그녀가 집을 나간 후 처음 만난 남자는 '테츠야'였습니다. 작가 지망생인 그는 매일 술을 마시고 마츠코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금세 후회하고 마츠코의 사랑을 갈망합니다. 그에게 길들여진 마츠코는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매일 그와 함께 지냅니다. 하지만 불안정한 감정을 가진 테츠야는 결국 철로에 뛰어들어 자살을 하는데 마츠코가 그 광경을 목격합니다. 마츠코는 인생은 끝났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그녀는 인생에서 두 번째 큰 충격과 삶의 상실을 경험합니다.
두 번째 남자는 테츠야를 라이벌이라고 생각한 '타케오'입니다. 그는 유부남이지만 마츠코와 불륜 관계에 빠집니다. 매주 수요일, 그는 마츠코와 시간을 보내며 테츠야를 잃은 고통에 빠져있는 그녀를 위로합니다. 그러나 타케오는 열등감에 쩔어서 마츠코가 라이벌인 테츠야의 여자를 자신이 가졌다는 것에 의미를 둘 뿐, 마츠코를 진심으로 사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타케오와 가정을 꾸리고 싶었던 마쓰코의 꿈은 깨지고 타케오와 헤어집니다.
또다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마츠코. 그녀는 결국 윤락업소를 찾아갑니다. 그곳에서 마츠코는 지금까지 배운 거짓 사랑으로 많은 돈을 벌게 됩니다. 그렇게 많은 돈을 벌며 승승장구하던 마츠코의 인생에 또 다른 위기가 닥쳤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마츠코의 나이입니다. 젊은 여자들을 원하는 곳에서 나이 든 마츠코는 이제 한물 간 여자일 뿐이다.
이때 그녀에게 나타난 타모츠. 그는 마츠코의 기둥 서방을 자처하며 그녀를 사랑하는 척 하지만 결국 마츠코의 돈을 모두 날려버리고 심지어 마츠코에게 마약을 먹이기도 했다. 결국 참지 못한 마츠코는 타모츠를 죽이고, 자신도 자살을 시도하지만 자살은 실패합니다.
마츠코는 첫사랑인 테츠야와 함께 머물렀던 곳으로 돌아와서 다시 자살을 시도하는데, 이때 한 남자가 다가옵니다. 그의 이름은 켄지, 동네에 사는 평범한 이발사예요. 그녀는 그와 술을 마시게 되고 그와 함께 살게 됩니다. 하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린다는 상상을 끝내기도 전에 살인죄로 8년 동안 수감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8년을 충실히 복역하는 동안 미용 기술도 익히며 켄지와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꾸게 됩니다. 드디어 감옥에서 풀려나고 출소하자마자 켄지를 찾아갔지만 켄지는 이미 다른 여자와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녀는 8년 형기를 보내면서 배운 미용실 실력으로 미용실에 취직하게 되고, 함께 복역한 메구미를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이후 마츠코는 메구미와 친구가 되어 절친한 친구가 되었지만 AV 사장과 결혼한 메구미는 남편이 있고 AV 시장에서 1등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그녀와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그때 등장한 '류'. 마츠코가 학교에서 쫓겨나게 되는 원인을 제공한 제자 류. 그런데 류는 결국 야쿠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마츠코는 오랜만에 제자를 보게 되어 기뻤고 다시 사랑에 빠졌습니다. 마츠코는 류가 시키는 대로 다 하면서 류의 곁을 지켰습니다. 류는 심지어 마츠코에게 낯선 사람 앞에서 노래하고, 낯선 사람과 함께 자게 하고, 낯선 사람에게 물건을 전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그래도 마츠코는 류와 함께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날 류가 갑자기 전화를 걸어 공금을 만진 사실이 드러났으니 함께 달아나자고 합니다. 그러나 이미 야쿠자가 포위된 상태에서 야쿠자보다 감방으로 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겁쟁이 류는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자수합니다. 그래서 마츠코는 류가 출소하기를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류는 죄책감에 마츠코를 잊기로 결심합니다. 류가 출소하는 날, 류는 예쁜 옷을 입고 예쁜 꽃을 들고 있는 마츠코를 거부합니다. 결국 그녀는 다시 혼자되었고, 이제는 삶이 더 이상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여 고향에서 바라본 강과 비슷한 강 위에 작은 아파트를 얻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혼자 살아갑니다. 꾸미지도 않고 치우지 않고 폐인처럼. 그리고 어이없게도 강 근처에서 놀고 있던 비행 소년들에 의해 죽임을 당합니다.
리뷰
영화를 보는 내내 안타까움이 가득했습니다. 마츠코, 왜 그래? 바보같이 왜 그래? 그렇게 영화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마츠코가 너무나 불쌍하고 가여웠습니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자존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어린 시절이 충분히 사랑받지 못한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진정한 사랑을 찾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고요. 마츠코는 사랑에 관해서는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여자입니다. 그리고 남자에만 의존하느라 자신이 망가지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남자에게 헌신적으로 모든 걸 바쳤으나 헌신짝처럼 버림받는 그녀의 모습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사랑을 찾고 행복에 겨워했던 모습이 더욱 극적으로 보였습니다. 결국 마츠코는 정신과를 찾게 되는데, 정신과를 찾기까지 그녀가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을지를 가늠해보면 마음이 매우 아립니다. 사실 정신과를 찾는 사람들은 이상한 사람들이 아니라 착하고 여린 사람들이거든요. 혼자 있는 게 외롭고 쓸쓸해서 누군가 곁에 있어주길 바랐을지도 모르겠으나, 가장 자신을 잘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이고, 가장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이어야 한다는 걸 생각해 봅니다. 남자에게만 기대고 싶어하던 미성숙한 마츠코. 하지만 누가 그녀를 비웃을 수 있을까요? 자신이 꿈꾸는 대로, 계획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인생입니다. 하늘나라에서는 진정한 사랑을 찾고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