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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주호민 작가의 웹툰 작품을 각색하여 제작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전에 주호민 작가는 우리나라의 신화를 바탕으로 하여 '신과 함께' 작품을 쓴 것 같습니다. 제가 우리나라 신화를 읽기 전에는 그저 하늘에는 염라대왕만 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신화 책을 읽어보니 진광대왕, 송재대왕, 초강대왕, 오관대왕 등 많은 신들이 있더군요. 저는 우리 신화를 적지 않게 읽었기에 영화 속 등장 하는 우리나라 신들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고 재미있었어요.
신과 함께 영화 정보
- 제작 : 2017
- 국가 : 한국
- 장르 : 판타지, 드라마
- 감독 : 김용화
- 출연 : 차태현,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 마동석, 오달수, 임원희, 도경수, 이준혁 등
- 러닝타임 : 139분
간단 줄거리
소방관 자홍은 화재 현장에서 여자 아이를 구하다 죽음을 맞는데, 그의 앞에 저승차사 해원맥과 덕춘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자홍에게 '귀인'이라고 칭찬하지만, 그는 자신이 죽었다는 것에 큰 혼란을 느끼고 괴로워합니다. 그리고 차사들을 따라 지하세계의 입구까지 가는데, 그곳에서 자신의 변호를 맡게 될 강림을 만나게 되고, 곧 있을 재판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듣습니다. 저승법에 의하면 모든 인간은 죽으면 사후 49일 동안 일곱 번의 재판을 받는데,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고 무사 통과한 사람만 환생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차사들은 인간으로 환생하길 원하는 망자들이었는데 염라대왕으로부터 천년동안 49명의 망자를 환생시키면 인간으로 환생하게 해 준다는 약속을 받았지요. 그리고 48번째 망자이자 19년 만에 만나게 된 귀인 자홍의 환생을 확신합니다. 하지만 재판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각 지옥마다 자홍의 이승에서의 삶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고난과 시련을 겪게 됩니다.
리뷰
이 영화는 소재도 흥미로워서 몰입도와 긴장감이 높아 재미있었지만, CG기술이 뛰어나서 볼거리도 풍성했습니다. 게다가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력 덕분에 뒤로 갈수록 더욱 감동적이었어요.
자홍의 삶을 보면 살펴보면 참 불쌍하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누군가에게 '불쌍하다'는 소리는 쉽게 내뱉을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어쩐지 그 사람의 삶을 얕보는 느낌이거든요. 그럼에도 저는 자홍의 삶이 참 불쌍했습니다. 너무 너무 가난했던 어린 시절, 청각장애인인 엄마와 동생과 살고 있었는데,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다 같이 죽어버려야겠다고 마음먹죠. 그리고 잠든 어머니를 죽이려고 했는데 동생이 말리는 바람에 실행에 옮기지 못합니다. 그 뒤 죄책감에 집을 나와서 집에 돌아가지 못합니다. 그리고 죽어라 돈을 벌어서 어머니한테 보내드리지요. 떳떳하게 어머니 앞에 나서지 못한 채, 행복한 가정을 꾸린 듯 거짓 편지까지 쓰며 어머니께 돈을 부칩니다. 그러다 어머니를 찾아뵙기로 결심하였지만, 그만 사고로 죽게 된 거예요. 죽음의 순간에도 어머니께 할 말이 있어서 자기가 죽으면 안 된다고 외치지요. 할 말이란 아마도 용서를 비는 것이겠지요. 정말 먹먹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이렇듯 자홍은 한없이 착하고 정 많은 사람입니다. 그의 동료가 죽었는데, 동료의 딸에게 아빠인 척 선물과 편지를 계속 보내기도 하지요. 이렇게 착한 사람이 고생만 하다가 죽었다고 생각하니 절로 눈물이 고이네요.
그런데 자홍이 어머니를 죽이려고 했을 때, 사실 어머니는 잠든 게 아니고 깨어있었어요. 그 어머니 또한 가난을 견디지 못하고 다 함께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삶도 가엾습니다. 자홍의 동생 또한 군대에서 관심 병사를 챙기는 따뜻한 사람이었는데, 사고로 그 관심 병사의 총에 죽게 됩니다. 군대의 간부는 자신에게 불이익이 생길 것을 두려워하고, 그 사건을 그냥 자살로 묻어버리려고 합니다. 그의 동생은 흑화 하여 결국 권선징악으로 결론이 나지요.
이렇게 천만관객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은 7개의 지옥에서 7번의 재판을 받는 이야기인데, 슬프고 애닲은 장면과 감동적인 장면들로 인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배우들의 실감 나고 자연스러운 연기와 지루하지 않은 에피소드와 스토리로 인해 몰입하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자홍역을 맡은 차태현의 수더분한 연기와 날렵한 맵씨를 자랑하는 해원맥 주지원, 그리고 덕춘을 연기한 김향기도 귀여웠습니다. 강림이 하정우, 염라대왕 이정재 또한 딱 제 역할이었어요. 그 밖에 감칠맛 나는 조연의 연기도 훌륭했습니다. 영화 '신과 함께'는 제가 손가락으로 꼽는 추천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