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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어공주 정보

    우연히 넷플릭스에서 '인어공주'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가 나온지 어느새 20여년 가까이 되네요. 이 영화를 처음 볼 때는 부모님의 모습이 떠올라서 참 애잔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나의 모습이 떠올라서 느낌이 좀 남다르더군요. 그때나 지금이나 뭉클한 감정은 그대로입니다. 엄마의 스무 살을 만나는 판타지 영화, '인어공주'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 제목 : 인어공주
    • 개봉 : 2004. 6. 30.
    • 장르 : 드라마, 판타지(한국, 전체관람가)
    • 감독 : 박흥식
    • 출연 : 전도연, 박해일, 고두심, 이선균
    • 러닝타임 : 110분

    출처 : 네이버 영화

     

    줄거리

    나영(전도연)은 우체국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때밀이를 하는 교양없고 억척스러운 엄마와 나약한 아빠를 보면서 그들이 부모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처럼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결혼에 대해서도 회의적이고 혼자서 편하게 사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지요. 나영의 남자친구가 고아인데, 차라리 고아가 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나영은 부모님과의 아름다운 추억이 없습니다. 나영은 엄마 조연순과 아빠 김진국의 딸로 태어난 현실을 지겨워합니다.

     

    오랫만에 가족이 외식을 하던 날, 아빠는 모든 것을 그만 두고 일을 못하겠다고 합니다. 그러자 엄마는 심한 말을 내뱉았는데, 사실 아버지는 큰 병에 걸려있었던 거지요. 나영이 그 사실을 알고 엄마한테 말을 하지만 엄마는 "어차피 사람은 죽을 거야"라며 매몰차게 굴며 집 나간 아버지를 찾을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결국 나영은 아버지를 찾아 아빠의 고향인 섬마을로 갑니다.

     

    나영은 아버지를 찾으러 간 섬에서 스무 살 시절의 사랑스런 엄마(전도연)와 미소가 아름다운 우체부였던 아빠(박해일)를 만나게 됩니다. 엄마는 우체부인 아빠를 마음에 품고 있었고, 아빠 역시 엄마에게 눈길을 주게 되고, 글을 모르는 엄마에게 글을 가르쳐주게 됩니다. 나영이 우도에 간 뒤의 이야기부터, 배우 전도연은 1인 2역을 하게 됩니다. 스무 살 시절의 촌스럽지만 순수하고 순박한 엄마 연순 역할도 같이 하는데, 영화가 판타지 세계로 들어가서 더욱 흥미롭습니다. 

     

    미래에서 온 딸 나영은 스무살의 엄마 연순에게 김진국(아빠)이 찾하지 않냐고 묻습니다. 그리고 착하면 가까운 사람을 힘들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을 하지요. 착하고 마음 약한 아빠가 빚보증을 잘못 서서 나영의 대학등록금까지 날려 먹었으니까요. 평소 아빠는 무능하고 답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나영의 마음이 표출되었던 거지요. 하지만 스무살의 엄마는 무슨 소리냐는 듯 사람음 착해야 한다고 말하고 정말 순박하게 웃습니다. 사람이 착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요. 그랬던 엄마가 왜 이렇게 억척스럽게 되었을까? 딸 나영은 그 모습을 보며 참 복잡한 감정이었을 것 같아요. 

     

    연순과 진국은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진국이 전근 발령이 나서 육지로 가야 하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고 연순은 밤새 울게 됩니다. 스무 살 시절의 엄마의 모습을 보며 나영은 엄마를 차츰차츰 이해하게 됩니다. 엄마는 고아였고,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학교에 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으며 물질을 하며 살고 있었지요. 그런 엄마의 눈에 엘리트처럼 보이는 아빠가 얼마나 멋있어 보였을까요? 강한 생활력은 어릴 때부터 만들어진 것이지요. 사람좋고 나약한 아빠만 믿고 살지 않았던 것입니다.  

     

    현실로 돌아온 나영은 엄마를 부르고, 아빠가 누워있는 방에 둘이 얘기를 나누도록 엄마를 두고 문을 닫고 나옵니다. 엄마는 아빠를 향해 원망과 회한 섞인 말을 쏟아내는데, 그야말로 애증의 말입니다. 

     

    리뷰 & OST

    이 영화는 20여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울림이 있습니다. 또한 영화 내내 흐르는 OST 'My mother mermaid'는 과거의 추억하기에 적절한 음악입니다. 아코디언과 하모니카 소리는 전도연의 밝고 맑고 천진스런 웃음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데, 과거 회상과도 어울리게 애잔하기도 합니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너무 훌륭합니다. 억척스러운 엄마 역의 고두심은 진짜 우리 엄마를 보는 듯, 그리고 이제는 나를 보는 듯합니다. 마음 따뜻하고 착한 역을 맡은 박해일의 미소 또한 어떻구요. 답답하고 무기력하고 능력없는 늙은 아빠 역의 김봉근 배우도 딱 맞는 역이더군요. 1인 2역의 전도연 배우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양갈래 땋은 머리에 가무잡잡한 얼굴에 순박하지만 말괄량이라 역을 하는 어린 연순과 현실을 지겨워하면서 부모님의 삶을 이해해 가는 나영의 역을 참 어울리게 잘 했습니다. 시골 풍경도 예쁘고, 출렁이는 바다도 예쁘고, 물질하는 연순도 참 예쁘더군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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